Mother’s Day가 다가온다. 한국에서는 1973년 어버이날로 바꿨다. 아버지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 같다. 좀 그렇다. 두 번하기 번거로우니 한꺼번에 묶었다는 느낌도 든다. 아버지는 원래 묵묵히 헌신하는 멋이 있는데… 차라리 다른 나라처럼 ‘어머니 날’ ‘아버지 날’을 따로 두어 두 번 기리는 것이 나았을 것도 같다. 2차 대전 때 일본 제로 전투기 조종사로 수많은 전투에서도 살아남은 파일럿이 쓴 회고록 중에, 최후를 맞이했던 동료 파일럿이 죽음 직전 질렀던 말이 한결같았다는 내용이 있다. “엄마”였다는 것이다. “천황폐하 만세”는 물론 아니고, 그들이 믿던 신을 찾았던 것도 아니었다.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단어도 “엄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태어나서 눈을 맞추고 안기고, 그분의 젖을 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