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문 앞에 선다. 삼각형 꼭지점이 맞은편을 향해 있으니 내 쪽은 열렸으나 상대 쪽은 닫혀 있다. 양편이 다 열린 듯 보여 진다. 그러나 들어올 틈이 없다 실상은 막혀 있다. 어느 한쪽이 돌려주지 않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서로 들어오라고 청해도 누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그냥 벽이다. 들고 나는 이 마음 맞춰 한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면 열리지 않는다. 정한 약속이 있거나 상대 마음을 읽어야 드나들 수 있다. 마음을 열자. 같이 열자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마음은 회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