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에는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후세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니 한자는 잘 모르지만 내가 좋아하는 한문시 번역한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삼가하는 서산대사의 마음이 와 닿아서 전문을 옮겨 실어본다. 일개 분대의 군인들이 지나가면 없던 길도 새로 생겨난다. 군홧발의 위력이 실감나는 말이다. 팬데믹 상황으로 산행과 트레킹을 즐기는 인구수가 확 늘었다. 오랜만에 가본 트레일 Path가 2년전에는 한사람 지나갈 만한 넓이에서 조금 과장해서 지금은 신작로처럼 넓어진 것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있다.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져서 길이 닳고 넓어진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없던 길이 수없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사람 발길이 닿는 자연의 원래 모습이 훼손되는 것은 피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