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대구 중심가 목욕탕, 그 당시 용어로 사우나가 있었다. 어느 날 그곳에서 한무리의 매우 눈에 띄는 그룹을 만났다. 당시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모 야구단 소속 선수들이 시합을 마치고 온 것이다. 뿌연 김 속에 가려 있어도 그들의 우람하고 남자가 보아도 멋있는 몸매는 단연 돋보였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다. 물론 나는 닭이었다. 아름다운 단풍 계절이 거의 코 앞에 다가왔다. 단풍 절경은 멀리서 봐야 제격이다. 홀로 서 있어도 아름다운 단풍나무지만, 수많은 단풍 나무가 산과 계곡 그리고 사이사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설악산의 단풍 절경은 모든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어우러짐의 미학이다. ‘튄다’라는 뜻은 ‘돋보인다’의 의미와는 사뭇 다른 것 같다. 튀는 것은 주위와 조화롭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