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 걷는다. 그래서 걷기를 좋아하나? 아님, 걷다 보니 잘 걷나? 그룹으로 산행을 하다 보면 통상 3개 그룹으로 나뉜다. 비호, 토끼, 거북이. 나이 지긋하신 분 몇몇이 뒤쪽 토끼, 거북이 그룹을 왔다 갔다 하면서 경치를 즐기시며 걷는다. 나랑 같이 선두 그룹에서 걷던 이가 말한다. 저분들 왕년에 비호였어요. #2 반쯤 썩어가던 뜰에 있던 나무를 잘랐다. 밑둥치에서 2미터 정도는 관상용으로 남겼다. 그런데 완전히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나무 둥치에서 어린 가지가 송송 올라오더니 올여름 제법 나무 모양을 갖춘다. 참 신기하고 이쁘다. 어미 나무를 뭉텅 잘랐던 것이 미안해서 친구하라고 꽃 화분 하나 곁에 두었다. #3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무가 다시 살아난다. 그러나 죽은 사람 몸통에서 새 몸 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