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필요하다. “오늘이 며칠이지?” 아침 마다 자주 듣는 소리다. 냉큼 답을 못하고 벽에 붙여 둔 달력을 봐야 오늘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 가늠이 된다.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고, 지난 한주간 생긴 일들이 뒤죽박죽 기억 장치속에 우겨 넣어져 있다. 대부분 벌써 색깔이 바랬다. 무인도에서 사는 사람이 날짜 기억하기 위해 바위에 금 긋는 장면을 봤다. 깊은 동굴속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자극이라 해도 좋다. 뭔가 차이가 나야 다름을 알 수 있을 것 아닌가. 지인이 정보를 줬다. 좋은 취지를 설명하며 내가 사는 곳에서 연방 수도까지 걸어가는 행사를 한다. 하루 평균 35km를 걷어 11박 12일 만에 400km 주파. 취지는 그냥 좋은 것 같다는 정도의 느낌. 대신에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