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慰靈) 11월은 위령(慰靈)의 달. 저승의 영혼들을 기억하고 위하는 달이다. 종교적 가르침을 떠나서 실제 내게 다가오는 의미는 무엇인가? 먼저 떠난 자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진다. 그들이 다져 논 터 위에 내가 서 있다. 이어서 죽음에 대한 자각이다. 나도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것. 그들을 위하려고 왔지만 나를 위하는 마음이 앞선다. 가신분에 대한 위령이 아닌 나를 위한 기도가 된다. 자리에서 조금 일찍 일어선다. 좀 겸연쩍다. 여운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