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지휘자 2 한국 남쪽 단풍은 이제 시작이란다. 내가 사는 이곳은 끝물이다. 뜨는 해 지는 해처럼 도는구나. 인적 드문 산길에는 잎들이 어느새 가지에서 내려와 바닥에 누웠다. 이제 좀 쉬어야지. 싱싱했던 이파리들이 형형색색으로 카펫처럼 바닥에 좌악~ 깔리고, 그 위를 걸으면 조금 미안하기도하고 어찔어찔하다. 마치 밤하늘 총총한 별 고개 들고 쳐다보면 현기증 나듯이. 참 좋네. 그리고 고맙다. 자연의 오케스트라는 누가 지휘하실까? 여운 202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