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되옵니다.” 만인지상(萬人之上) 임금님이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말이다. 조선시대 왕의 잘못에 대한 간쟁, 논박을 담당하던 국가기관, 사간원(司諫院) 이야기다. 서슬이 시퍼렇던 연산군 앞에서도 바른말을 해대던 관리들이 일하던 기관이었다. 안가 폐지를 약속했던 대통령 후보자가 막상 당선돼서는 슬그머니 그 약속을 없었던 것으로 한 경우가 있었다. 막상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보니 외부와의 사적인 통로 역할을 하는 ‘안가가 필요하더라’는 것이 그 이유다. 청와대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옥이 된다는 말이 있다. 한점의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경호 특성상 모든 외부로부터의 유입이 철저히 걸러지는 시스템으로 생겨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은 고립되고, 더 큰 문제는 통상 집권 말기쯤 주변이 인의 장막으로 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