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기’, ‘버리기’라는 주제가 많이 이야기된다. 통상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려서 주위 환경과 마음을 정돈하고 여유를 갖자는 목적으로 이야기된다. 맞는 말이다. 이사할 때 마다 내가 참으로 불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가지고 산다는 것을 깨닫는다. 캐나다로 이민 왔을 때 한국에서 부친 이삿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신문지 깔고 등산용 버너로 요리한 밥과 찌개로 식사하면서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 라고 느꼈던 적이 있었다. 새가 날려면 공간이 필요하듯이 무엇으로 꽉 찬 환경은 우리의 사고폭을 제한한다. 여러가지 물건이 널브러진 환경은 집중을 방해하는 것 맞는 말이다. 그러면 얼마만큼 버리고 비워야 할까? 완전히 다 버린, 문자 그대로 무소유가 가능하며 또한 그것이 최선인가? 부처님의 무라는 경지를 잘 이해 못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