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고자 그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고 하고 아브라함은 이에 순종한다.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후세의 사람들은 이를 하느님께 대한 지극한 믿음의 모델로 삼고, 하느님이 그의 믿음을 확인 후 축복의 근원으로 삼으셨다며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을 찬양한다. 나를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신분은 하느님이시다. 그런데 왜 정작 본인은 인간을 시험하는가? 남이 내게 하는 싫은 짓은 나도 남에게 하지 말하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이면, “시험” 역시 그 분으로서는 하지 말아야할 것 중 하나다. 성경의 내용을 한단어로 축약하면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의 하느님께서 인륜을 거슬러는 친자살해를 믿음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용하셨다면, 목적이 방법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인간의 상식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