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 중 하나가 표정 연출이 참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한참 심각한 이야기 하다가 사진 찍는다 싶으면 찰나에 입을 옆으로 쫙 찢고 활짝 웃는 모습이 나온다.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잘 안된다. 그래서 사진 찍을 때 쓰는 보조적 방법 중 하나가 ‘치즈’라고 외치는 것. “치즈”하면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니까. 그런데 더 걸작을 봤다. ‘미친년’이다. “미친년” 하면 안 웃고는 못 배긴다. 문득 미쳤다고 하는 것이 과연 나쁜 것이기만 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미치고 싶다고도 하니까. 그럼 좋은 미침을 가려내기 위해 부정적 미침부터 잘라내 보자. 일단 자발적 미침과 비자발적 미침부터 구분한다. 비자발적 미침은 문자 그대로 질병이나 사고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