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금 일찍 눈을 떴다. 순간 여기가 어딘지 헷갈린다. 정신차리고 보니 어제 내가 누웠던 침대위다. 조금전까지 무슨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의 내용이 생각 안 난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다가 온 느낌이다. 여덟 시간 동안 나는 다른 삶을 살았다. 하루를 나름 열심히 산다. 눈도 치우고 아들 딸 출근길 배웅하고 밥 먹고 와인 한잔하고 저녁에 구르지 않는 자전거 타며 땀 흘리고… 자기 전 책상에 앉아 하루를 정리해보니 그냥 순간이다. 한 폭의 정물화 같이 한장에 다 그려진다. 그 놈의 날파리 성가시다. 바깥이 추워지니 더 극성이다 화분에서 윙 날아올라서 내 콧구멍에도 들어간다. 살생중죄. 왠만하면 참겠는데 더는 안된다. 탁 치니 한점 떡이 된다. 그 녀석도 꿈이 있었을까? 점이 되기 전까지는… 지금 이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