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우다다다 소낙비가 내린다. 일기예보는 여전히 맑음. 국지성 소나기, 예측이 어렵다. 최근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83.3세, 건강수명은 73.1세 라는 통계 자료를 봤다. 수치만 놓고 본다면 한국인은 얼추 10년 정도는 병을 앓다 죽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두발로 서서 걸을 수 있을 정도의 병이라면 몰라도, 누워 지내야 할 병이라면 심각하다. 더 나아가서 산호 호흡기 같은 의료기기에 의존해서 살아야 할 지경이면 생각 좀 해봐야할 것 같다. 그래서 ‘사전 의료 연명 의향서’에 관심이 간다. 세부적인 내용은 몰라도 존엄하게 살다 가고 싶은 사람이, 산호 호흡기, 혈액 투석기, 영양 주입기 같은 생명 연장 장치를 거부하고 자연스럽게 죽겠다는 의향을 미리 명시해 두는 문서를 말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