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르신 말씀 중 내 논에 물 들어가는 것 볼 때와 자식 입에 밥 들어 가는 것 볼 때가 가장 기쁜 때라는 말이 있다. 가뭄에 시달리고 굶는 이들이 흔했을 시절을 회상시키는 조금은 슬픈, 그래서 공감이 되는 말이다. 한국에서 남이 먹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다. 혼자서 많이 먹고 빨리 먹는 단계에서 진화해서 가족 단위로 단체 흡입하기도 하고 심지어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까지 한몫 거든다. 먹방이 유행하는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되지만 대체적으로 ‘대리만족’ 심리로 모아지는 것 같다. ‘혼밥’의 예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 소외에 따른 외로움, 다이어트 스트레스, 게걸스럽게 먹고 싶은 탐식 본능 등 개인적 혹은 사회적 욕구 충족의 간접 방편이라는 것이다. 자식이 밥 먹는 모습을 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