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찬비 내리고 바람 분다고 한다. '나쁜 날씨'는 아니고, '그럴 수 있는 날씨'. 며칠 전 겨울 끝자락 잡으려는 여행 다녀왔다. 한참 돌아와서 보니 내 집. "참 좋더라." 우리 삶의 여정도 가다 쉬고 돌고 돌아 결국 종착지. '참 좋은 종착지' 일 것 같다. 어제 성당에서 장례미사 있었는데 47살 한참 때 부인이 돌아가셨다. 아이도 없이. 유족은 단출하게 남편, 시누이, 한국에서 급히 달려온 엄마, 여동생 달랑 4명인데 운구할 사람 필요하다고 해서 내 왼쪽 팔 빌려줬다. 관이 무겁더라. 떠나기 싫어서일까? 엄마가 화장터에 관 밀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오열하시는 모습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참 오랜만에 여러 사람 앞에서 울었다. 장지 예절 끝나고 인근 식당에서 점심 대접한다고 했는데 나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