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낙서 32: 잘 몰라서…

Chris Jeon 2023. 3.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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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가 만나면 싸운다. 왜?

서로 모양이 다르니까.

'우리는 모두 같은 동물이다.' 라는 수준까지의 사고력이 안된다.

 

정치, 종교 주제 토의는 통상 갈등으로 끝난다. 왜?

생각이 다르니까.

정치나 종교나 ‘모두 같이 잘 살자는 것이 본질’ 이다는데 까지 사고력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사실 잘 안돼서 통상 정치, 종교 주제는 거론하지 말자고 한다.

그저 정치, 종교 석학들이 터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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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

“나는 보수라서 박정희 좋아한다.”

“그분 잘못한 것도 있을 텐데요.”

“나는 보수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아한다. 우리의 경제를 살리신 분”

“그래요?…”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 속으로 생각한다.

박정희 좋아하는 것과 보수가 무슨 연관이 있지?

경제를 살리신 분, 아니 최소한 경제 발전의 씨앗을 뿌린 것은 맞다.

경부 고속도로, 중화학 공업 육성, 새마을 사업…

위의 프로젝트들은 그 당시로 봐서 혁신적인 구상이었다.

지금 그분의 개념대로라면 그 당시 박정희는 엄청 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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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의 혼동이 가져오는 문제가 많다.

내가 사용하는 올바른 개념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Tool 3가지.

구글님, 상식, 내 양심.

통상 구글님이 대표하는 정보 제공 소스는 엄청 많다.

먼저 구글님에게 진보와 보수의 개념을 묻는다.

좌르륵… 나온 내용 중 공신력 있어 보이는 소스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부분만 참조한다.

그 내용을 내가 알고 있는 상식에 비추어 검증한다.

그래도 긴가민가 할 때는 내 양심에 비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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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이 주효했는지 아직 나는 사이비 종교에 현혹되지 않고 있다.

항간에 이슈가 되고 있는 사이비 종교.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한다.

너는 당해보지 않아서 자신 있어 하지만, 막상 한번 꼬이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신자들 중에서 내노라 하는 똑똑한 분들이 엄청 많다고 하더라.

 

그럴 수도 있겠지.

내가 사용하는 tool을 갖고 점검한다.

성경의 내용을 한단어로 요약하면 사랑이라 한다.

내 상식적 판단에 그분이 말씀하신 ‘사랑’은 ‘육체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성경 어느 구절에도 여인 더러 몸 바치라고 말하는 부분이 없다.

내 양심에 비춰봐도 그건 아니다.

그런데 똑똑하시다는 분들은 왜 그걸 몰랐을까?

아니면 왜 모른 척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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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조금 혼란스럽다.

지나가던 사람 열 명이 나 보고 ‘너 바보’ 하면서 손가락질하고 가면

내가 바보 된다는 말이 있다.

나는 바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데 사실은 내가 바보 일 수도 있겠지.

내 생각이 맞는지 물어 보고 싶다.

포스팅하면서 댓글 창 닫을까 말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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